美 호르무즈 역봉쇄, 中 협상장 끌어내려는 출구전략인가

(서울=뉴스1) 정희진 기자 = 미국이 13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에 나선 가운데, 15척 이상의 미군 군함이 해협에 배치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봉쇄 지역 근처로 접근하는 어떤 이란 고속 공격정도 파괴할 것”이라고 경고했죠.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미국이 역봉쇄라는 유례없는 군사행동에 나선 것은 이란의 돈줄을 차단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되는데요. 이란은 전쟁 기간 동안 하루 평균 185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하며 전쟁 자금을 조달해왔습니다.

이란의 자금줄을 틀어막는 것과 동시에 중국을 협상장으로 끌어내려는 목적이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중국은 이란산 석유를 매달 수십억 달러 가량 수입하고 있습니다.

이란 원유 수출에 대한 서방의 제재가 강화될 때도 중국은 오히려 이란산 기름의 수입을 늘려왔는데요. 중국 유조선들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도 통과할 수 있었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를 계획할 때 통행료를 위안화로 요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습니다.

이처럼 중국은 이란의 동맹국이자 최대 석유수입국으로, 이번 사태를 관망해왔는데요. 역봉쇄를 통해 중국으로 향하는 유조선을 차단하며 중국도 더 이상은 방관할 수 없게 됐습니다.

첫 휴전 협상 때도 이란의 막후에 중국의 막판 개입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이번에도 미국이 중국의 개입을 유도해 이란의 핵 포기를 설득하려 한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미군 해협 봉쇄 직후 중국 관련 선박들은 급하게 뱃머리를 돌렸습니다. 보츠와나 국기로 위장한 중국 유조선 ‘오스트리아’호는 해협에서 회항하더니 페르시아만으로 돌아갔습니다. 중국 관련 벌크선인 ‘관위안푸싱’호는 해협 진입을 시도하다 곧장 유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은 중동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국가인데요. 중국 원유 수입의 약 12~13%가 이란산입니다. 중국은 액화천연가스(LNG)의 3분의 1 역시 중동에서 수입하고 있죠. 해협 마비가 장기화되어 발이 묶인다면 중국은 에너지 안보는 물론 걸프 국가들과의 무역 전반에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미 한 차례 연기된 미중 정상회담도 차질이 생길 수 있죠.

그동안 정치적 메시지를 자제하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4일 처음으로 이란전쟁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는데요. 그는 “국제 질서가 붕괴되고 있다”며 “세계가 약육강식의 정글의 법칙으로 돌아가도록 해선 안 된다”고 했습니다.

시진핑은 국제사회와 연쇄 회동하며 적극적인 외교에 나서고 있는데요. 그는 베이징에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를 만났죠. 산체스는 중국이 이란, 우크라이나, 가자 분쟁 등의 종식을 촉구하는 데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시진핑은 같은 날 UAE 아부다비 왕세자와도 만나 호르무즈 해협 해상 교통 제한과 중동 정세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양국은 또한 휴전과 국제 해상 운송 안전 확보를 위한 협력 의지도 밝혔습니다.

#이란전쟁 #시진핑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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